내 blog 다시 읽기....설연휴를 보내며...2008/02/09
이렇게 긴 연휴를 즐긴건 직장생활중 처음이 아닌가 싶다. 지난주 토요일 부터 시작했으니 오늘이 꼭 일주일 째다.
아내의 공부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휴가를 냈으나 실상 몇시간이나 공부할 수 있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월요일은 아이들과 함께 민속촌에서 눈썰매를 탔고, 화요일 서울에 가서 설 음식 준비하고 설날 성환 처가집에 갔다가 어제 올라왔다. 설에는 갑작스러운 하반신 몸살로 미사도 드리지 못했다.
어머니 칠순을 남들처럼 부페에서 떠들석하게 치루고 싶다는 동생의 주장에 칠순 잔치 준비를 맡겼다.챙겨야 할 일이 많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쉽지 않은 일이다.
성환에서 오는 길에 기름이 떨어져서 낭패를 보았다. 다행히 100미터 앞에 주유소가 있어서 1.5리터 병 2개에 휘발유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이 놈의 주유경고신호가 고장이 났다 보다.
공부방에서 잠을 자면서 벽에 붙어 있는 경찰을 설명하는 판을 보았다. 경찰이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저곳 살피고 다니는 모습이다. 아이들 눈높이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지혁이의 꿈은 처음에 택시운전사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하루종일 몰고 다니는 운전기사가 그렇게 부러웠던 거다. 그리고 그 꿈이 경찰로 바뀌었다. 아이의 눈에 경찰처럼 멋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종 아빠가 나쁜 짓을하면 구치소에 가두겠다고 협박해서 당황하게 하지만...
눈썰매장에서도 그랬다. 눈으로 장난을 치다가 내가 던진 눈 부스러기가 지혁이 눈에 맞았다. 씩씩 화가 난 녀석이 함께 눈썰매를 타는 것을 싫다고 해서 혼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갔다. 멀리서부터 아빠를 기다리며 무언가를 준비한 녀석이 아빠한테 다가와 눈뭉치를 던졌다. 하지만, 단단하게 굳은 눈이 내 이마에 맞아 매우 아팠다. 당연히 아빠한테 무례한 녀석을 혼내주었는데...또한, 당연히 녀석은 서러워서 계속 운다. 아빠한테 복수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준비했을 순진한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우리 딸 지은이의 예쁜 모습도 함께 올려본다. 옷은 모두 오빠 것을 물려 입었다.